마라톤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장거리 달리기 종목이지만, 그 시작은 전쟁과 승전보를 알리는 긴박한 역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단순한 체력 테스트를 넘어선 마라톤의 기원은 고대 전쟁의 결과를 전달한 전령의 사명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오늘날 스포츠 정신의 상징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마라톤의 역사적 기원, 최초의 마라톤 우승자와 기록, 그리고 그에 얽힌 전설을 중심으로 마라톤의 시작을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습니다.
마라톤의 역사적 배경
마라톤의 기원은 기원전 490년,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 간의 전쟁 중 벌어진 ‘마라톤 전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전투는 아테네 시민과 군인들이 페르시아 제국의 대군을 맞아 싸운 역사적 사건으로, 아테네군은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지형과 고도로 훈련된 병력으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아테네는 곧바로 승전보를 수도 아테네로 전달해야 했고, 이 역할을 맡은 병사가 바로 전설 속의 인물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입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그는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까지 약 40km에 이르는 거리를 단숨에 달려 도착한 후 “우리는 승리했다!(Νενικήκαμεν)”라는 말을 외치고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마라톤은 단순한 경주를 넘어선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고, 인내심과 인간 한계의 도전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현대 스포츠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고대 기록자인 헤로도토스의 기록에 따르면 페이디피데스는 마라톤 전투 이후가 아니라, 그 이전에 아테네에서 스파르타까지 240km를 달려 도움을 요청한 전령으로 등장합니다. 이는 후대에 와서 마라톤 전투 이후의 40km 달리기 전설과 결합되어 오늘날의 마라톤 이야기로 정착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와 전설이 뒤섞여 있는 흥미로운 사례로 평가됩니다. 이런 배경은 마라톤이라는 이름이 단지 지명이 아니라, 하나의 정신과 역사적 사건을 품은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최초의 마라톤 우승자
현대 마라톤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근대 올림픽을 통해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이 대회에서 마라톤은 단지 새로운 경기 종목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유산을 부활시키는 상징적인 의도로 포함되었으며,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역사적인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물은 바로 그리스의 농부 출신 청년, ‘스피리돈 루이스(Spyridon Louis)’입니다. 당시 그는 수도 공급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평범한 시민이었지만, 마라톤 대표 선발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출전 기회를 얻었습니다. 결승 당일, 루이스는 전략적인 페이스 조절과 강한 체력으로 경쟁자들을 차례로 제치며 최종적으로 2시간 58분 5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그가 결승선에 도착하자 아테네 스타디움은 환호와 감격으로 가득 찼고, 국민들은 루이스를 새로운 민족 영웅으로 추앙했습니다. 그는 우승 이후 국왕으로부터 여러 가지 선물을 받았고, 자신의 승리를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마라톤이라는 종목의 영웅이자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스피리돈 루이스는 이후 경기에 다시 출전하지 않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이름은 그리스뿐 아니라 세계 마라톤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가 입었던 전통 복장과 스토리는 올림픽 정신의 초석으로 재조명되고 있으며, 많은 국제 대회에서 그의 이름을 딴 상이나 구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의 승리는 스포츠가 단지 승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성·문화·역사를 담아낼 수 있다는 대표적 사례로 여겨집니다.
초기 마라톤 기록과 전설의 진실
현대 마라톤의 공식 거리는 42.195km입니다. 그러나 초창기 마라톤 경기에서는 이 거리 기준이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마라톤 전설을 기초로 약 40km를 달렸고, 이후 각 올림픽마다 거리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현재의 표준 거리인 42.195km는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처음 사용된 거리이며, 이는 당시 대회가 영국 왕실의 요청으로 윈저 성에서 출발하여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의 왕족 전용석 앞에서 끝나는 코스를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이 거리가 선수들과 조직위원들 사이에서 일반화되며, 1921년 국제육상연맹(IAAF)에 의해 공식 거리로 채택되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고대의 전설적 거리와 현대의 실제 마라톤 거리 사이에는 역사적 맥락과 우연이 맞물린 결과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페이디피데스의 전설은 실제 역사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그의 이름을 ‘페이디피데스’가 아니라 다른 인물로 기록했으며, 실제 임무도 ‘마라톤에서 아테네’가 아니라 ‘아테네에서 스파르타’ 간 장거리 달리기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고대 기록과 후대의 전승 사이에는 불일치가 존재하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여러 역사적 기록이 혼합되고 각색되어 형성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설은 마라톤이라는 스포츠에 상징적 가치를 부여하며, 참가자들에게는 단순한 체력 측정을 넘어선 역사적 정신과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마라톤은 그 기원과 전설, 그리고 초기의 다양한 거리와 규정의 혼란 속에서도 인간의 도전 정신과 역사에 대한 경외심을 현대에까지 전달하는 귀중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결론
마라톤은 단순한 장거리 달리기 경기가 아니라, 고대 전쟁의 승전보에서 시작된 역사적 상징이자 인간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종목입니다. 최초의 마라톤과 우승자, 그리고 기록의 변천사를 알게 되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마라톤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마라톤의 기원과 전설을 바탕으로, 여러분도 한 번 도전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요?